신입생을 위한 수학문제연구회 소개 (1995년)

1995년 1월에 수학과 94학번 최재혁 당시 수학문제연구회 회장이 신입생 대상으로 쓴 소개글입니다.

최재혁 박사안녕하세요. 수학문제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94학번 최재혁입니다. 이제 새내기 여러분들 모두 동아리 하나쯤 정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겠군요. 각자 자기 동아리에 충실해야겠지만, 그래도 우리학교 동아리가 한두개가 아니니 다른 동아리에서는 이러저러한 일을 하더라 하는것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겠죠? 여러분들이 나중에 선배가 돼서 후배들에게 잘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라도…

저희 동아리도 보면 참 불쌍한 동아립니다. 이름이 `수학’문제 연구회다보니 고리타분하게 앉아서 수학문제나 푸는 그런 허잡한 동아리라는 인식이 학내에 펴져 있는것이 사실이거든요. 그건 정말 모르시는 분들이 하는 소립니다. 저희도 딴데처럼 선후배들 모여서 잘놀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할건 다하는 동아리랍니다.

저희 동아리에서 하는 일을 소개하죠. 우선 매주 월요일 9시 정기 모임에는 회원들 모두 모여서 그동안 생각했던 수학 문제들을 얘기한답니다. 절대로 혼자 앉아서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여러명이 함께 자유롭게 문제를 토론합니다. 지난주에 미적숙제를 하는데 잘 안풀리는 문제가 있었다, 그럼 일단 써클로 넘어오고 머리를 맏대고 끙끙대다보면 대부분 풀립니다. 풀려서 기분 좋으면 그날은 선배들이 보쌈사는거고, 안풀리면 열받아서 술먹으러가고… 혹시 안풀리는 미적 문제 있어서 고민하신다면 언제든지 주위의 가까운 수문연 회원에게 물어보세요.

이렇게 문제를 풀어나가면, 아무리 안돌아가는 머리라지만 그래도 뭔가 계속 쌓이게되죠. 그렇게 한 주제에 대해서 좀 깨우쳤다는 생각이 들면 이제 그걸 Seminar형식으로 발표를 하죠. 그야말로 수학문제연구회만의 이론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그럼 이제 저희 써클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리 회지 매스레터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죠. 이렇게 저희들이 해결한 문제나 Seminar 내용 같은것이 바로 이 매스레터에 실리게 된답니다. 매스레터는 과기원내뿐만 아니라 전국에 구독자들이 있는, 국내 유일의 수학잡지라고 저희는 자부합니다. (여담이지만 구독료를 받는 덕에 써클 재정이 엄청 빵빵하죠.) 특히 올해부터 엄청 깨끗한 표지로, 정말 잡지처럼 매월 발행됩니다. 저희가 푼 문제를 직접 저희 손으로 인쇄한다는게 또 짜릿한 감동으로 다가오죠.

그리고 올해 들어서 특별히 계획하는 일들이 있다면,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 관련된 것입니다. 사실 우리학교 홍보자료 중에 제일 잘나오는게 `대학생수학경시대회 나가면 우리학교가 상을 다쓸어온다.’ 뭐 이런건데 그게 사실 그렇지도 않거든요. 특히 요즘들어서 울학교의 점유율이 좀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절대 우리학교 학생들 실력이 부족한게 아니라, 그런 대회를 잘 모르고 또 귀찮아서 대회에 참가를 잘 안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학 동아리인 만큼 저희 수문연에서 앞장서서 홍보하고 여러분들의 공부를 도와드릴 작정입니다. 물론 저희도 직접 공부하구요. 여러분들도 많이 참가하세요.

대충 써클 소개를 주절주절 적어 봤는데요, 저희 써클에 대한 여러분들의 고정관념을 좀 깨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써클에 가입할 수 있으니깐요, 가입하고 싶으시면 4427로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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